센터활동소식

[월례 학습회] 7월. 마을농업을 제안한다

  • 남해마을공동체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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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월례학습회 소식입니다. 지난 7월 29일 진행된 학습회는 『마을』 5호(2020) 특집 주제인 '마을농업을 제안한다'로 진행했습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가 만드는 『마을』은 21세기 마을의 삶, 상호부조의 자치와 공공의 가치를 실행하는 삶을 상상합니다. 『마을』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어떻게 거대한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지, 그 관계망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어떤 구체적 노력이 필요한지,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층위에서 모색하는 실천과 논의들을 발산합니다.

『마을』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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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면 농업이지 '마을농업'은 무엇일까. 최근 '사회적 농업' 같은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과 실천들이 전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생소한 개념들입니다. 

이번 학습회에서는 현재 농촌이 처한 현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센터 활동가들과 심무겸 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사무과장님 그리고 상덕교회 김용기 목사님과 함께 나눠봤습니다. 


농촌, 농업의 현실


'마을농업'을 이야기하기 전에 농촌의 현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도시화' 또는 '산업화'로 말할 수 있을 텐데요. 

 

 

농업 문제도 그렇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농촌이 도시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공급기지이자 식량생산기지 역할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역설적이지만, 농업의 기계화·단적화·화학화가 진전될수록 농촌은 살기 어려워졌다.    

        구자인. <왜 마을농업인가>, 《마을》 5호, 2020

 

 

결국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농촌경제는 무너졌고, 시장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편입되면서 농촌공동체가 급격히 해체되었다는 점에서 농촌의 현실은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원인과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결방안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농업농촌 정책은 그대로인데, 농촌의 고령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정책이 마을 주민 탓을 하면 안 된다. 농민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만 정책이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할 뿐이다....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구자인. <왜 마을농업인가>, 《마을》 5호, 2020

 

 

필자인 구자인 박사도 '근본적인 대응책'이 시급함을 주장하면서, 그 중 하나의 아이디어인 '마을농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마을농업의 취지와 내용 


'마을농업'의 개념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농촌 문제를 근본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제안된 것입니다.

결국 마을단위 공동의 '농지관리' 그리고 개별 농가들의 농기계와 인력을 공동으로 소유하거나 이용하면서, 수확물을 공동으로 가공·판매하는 경로를 모색하는 것이 구자인 박사가 제안한 '마을농업'의 기본적인 전략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자인 박사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첫째, 시군마다 마을만들기 위원장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농업 분과를 만들어 공동학습을 시작할 것.

 

둘째. 마을 단위로 생산자(농민) 조직화를 시도해서 작목반·영농조합법인 등 경제공동체조직을 설립할 것.

 

셋째, 가까이에서 연대할 조직을 찾아내고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

         구자인. <왜 마을농업인가>, 《마을》 5호, 2020

 

 

마을농업, 가능성

 

학습회에 모인 분들은 사실 취지에는 공감하나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피폐해진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바꿔내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마을단위'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과 정책적 뒤받침이 없는 상황에서 개별 마을단위의 노력으로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면서 정책적 제안과 노력 그리고 마을공동체 내에서의 지속적인 학습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습니다. 


7월 학습회는 마을농업에서 시작해 '두레' 다시보기, 일본의 '집락영농' 사례 그리고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까지 이번 학습회에서 함께 읽은 내용들은 향후에도 깊이 있게 다뤄야할 중요한 의제임에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당장의 실현 가능성 보다 어려운 농촌현실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과 교류, 학습을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월례 학습회는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8월 학습회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