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활동소식

[마을 탐구생활1] 서면 서호마을 이야기

  • 남해마을공동체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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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남해시대와 같이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마을 탐구생활' 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 서면 서호마을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서면 서호마을은 올해 8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마을자원조사 시범조사 11개 마을 중 한 곳인데요. 조사를 하다보니 마을보물들이 자꾸자꾸 나와서 이건 꼭 소개해 드려야겠다 싶어 '마을 탐구생활' 첫 마을로 서호마을을 선택했답니다.


서면 서호마을은 주민 140명이 살고 있는 마을로 평균연령이 80세인 고령의 마을주민들이 오랫동안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장수마을이기도 합니다.

그럼 함께 서호마을로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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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 마을주민들이 땀흘려 만든 남해군 유일의 한옥 마을회관, 서호마을 마을회관인 호운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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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인 호운각이 약 66년전 지어진 건물로  회의실과 사랑방으로 쓰이고 있고, 왼편&오른편 아래채는 사무실과 부녀회사랑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경남도청에서 경상남도 근대건축문화유산 60선을 선정했는데 바로 이 서호마을회관이 들었다고 합니다.

(남해군에서는 3개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서호마을회관, 서호농협창고, 당항교회)


옛날에는 마을에서 결혼식을 할때도 사용했는데 지금은 마을 동제 때 쓰인다는 마을 병풍입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는, 300년 전쯤 신원 미상의 나그네가 마을주민이 적은 글을 병풍에 그려준 뒤부터 마을에서 보존해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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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월의 흔적이 묻은 서호마을 부의금 기록인 상부기(상부계)와 초상보리 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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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준공 2년 후인 1958년 2월 8일부터 시작되어 2022년 3월 13일까지 총 314회가 기록되어있었는데요.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집집마다 초상보리 한 되씩을 걷어 상갓집에 건네주었던 기록이 담겨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보리로 1984년부터는 쌀로, 2019년부터는 현금 삼천원으로 변했습니다. 이 상부계는 서호마을 상부상조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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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빼곡히 찍힌 도장 좀 보세요~~ 1958년도부터 사용된 것을 아직도 가지고 계시고 사용하셨다니 너무 멋지지않나요?!!

센터에서 서호마을의 보물들을 더 알려야 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상부계입니다.  이 상부계는 150명에서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사람이 줄면서 현재는 4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했던 150명에서 그대로 이어져내려온 것이라 새로운 사람을 받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여기서 그만하자 하셨대요. 그래서 기록이 2022년 3월 13일 314회에서 멈춘거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이 멋진 마을의 문화가 계속 이어질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귀농·귀촌인들에게 마을의 이런 문화를 알려주고 함께 할 수는 없을까..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녀회에서는 절미저축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 대신 지금은 돈을 모으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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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상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또 마을회관 지을 당시는 어땠는지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해주셨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종은 마을에 스피커가 달리기 전 마을 연락수단으로 쓰던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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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분들끼리 종이 1번이면 이런 일, 종이 2번이면 저런 일, 종 3번이면 요런 일... 정하셨다고 해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마을에서 종소리를 듣고 모일 정도면 얼마나 소리가 크길래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청드렸는데!

종소리가 아주 맑고 우렁차더라구요!! 멀~리서도 듣고 단번에 달려올수 있을 것 같은 소리였습니다.

 

 

서호마을은 마을의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마을의 오랜 문화를 잘 보존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센터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마을학교'를 신청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분들이 모여 앞으로 우리마을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많은 고민과 논의를 하고 계시답니다.(이 소식도 전해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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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마을사람들끼리 어려울때 서로서로 도우며 결속력있는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살아온 서호마을이 앞으로 어떻게 마을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시대와 발맞춰 나갈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다음 '마을 탐구생활' 마을도 곧 전해드릴것을 약속드리며~


서호마을 소식은

남해시대신문(2022년 11월 17일자)을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n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978

 

 

참! '마을 탐구생활' 두번째 마을은 12월 1일(목) 남해시대신문에서 먼저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남해의 221개 마을을 다 가보는 그날까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 탐구생활'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