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활동소식

[월례 학습회] 8월. 코로나 이후 사회와 농촌의 가능성

  • 남해마을공동체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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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 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이 감염병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3년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생활과 문화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학습회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의 변화, 그 중에서도 농촌사회를 조명해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글을 읽고 느낌을 나눠봤습니다. 




'더불어 삶'의 중요성


코로나19는 더 이상 '홀로 있음'의 시대가 아닌 '더불어 있음'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려주었다...(중략)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더불어 있음의 시대'를 요청한다.

 

유대칠. '더불어 삶'의 궁리, 코로나 이후 '철학'의 쓸모. 《마을》 6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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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철학노동자'라 부르는 유대칠 오캄연구소 소장은 '철학의 쓸모'라는 글에서 '더불어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홀로 있음'을 강제했고, 이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발생되기 전부터 우리는 '각자도생'의 사회적 분위기에 휩쌓여 있었습니다. '도시'와 '농촌'도 각각 홀로 존재할 뿐 '더불어 삶'의 가치와 지향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저자는 '철학의 쓸모' 역시  '더불어 삶'의 중요성을 복원하는데서 찾고 있습니다.  철학은 '더불에 삶에 대한 궁리'라고 표현합니다. 코로나19로 유럽과 아메리카, 중국과 대한민국은 결코 '남'이 아니라 '우리'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습니다. 



'사회적 거리좁히기'


농촌 마을은 오히려 공동체의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서로가 심적 안정을 봐주는 '사회적 거리 좁히기'가 필요하다.


정기황. 사회적 거리 '좁히기'. 《마을》 6호. 2020


'더불의 삶'의 조건은 우리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가 가깝다는 전제를 둡니다. 하지만 감염병이 창궐하자 그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안그래도 농촌 사회는 줄어드는 인구로 그 존재 마저 위협받을 정도이고, 이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만나는 일 조차 힘들어졌습니다. 농촌은 '사회적 거리두기'전에도 이미 반강제적인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용하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GDP사회를 넘어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변화와 조건들은 농촌보다 도시가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해 오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녀의 '학교' 문제를 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다보니 지방의 작은학교를 선호하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중심인 도시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골의 매력 때문에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성장'이라는 신화에 갖혀 있는 체제입니다. 이른바 'GDP'(국민총생산)로 대표되는 경제성장론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라는 철제절명의 위기의 순간에도 그 영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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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도넛 경제학>의 핵심을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그 동안 단일국가의 GDP로 대표되는 경제성장 지표를 위의 그림처럼 전 지구적인 자연, 생태, 사회, 문화의 지표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농촌사회의 가능성


코로나 이전에도 그렇고 이후에도 그렇고 농촌 사회 역시 '경제성장'이라는 단일한 목표아래 도구화되고 희생되어 왔습니다. 도시의 식량공급처이지만 사회적 위치는 동등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를 경유하면서 농촌사회의 중요성과 '더불어 삶'이라는 철학적 가치가 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요즘, 농촌사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번 학습회를 통해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믿고 오늘도 살아갑니다. 


당장의 실현 가능성 보다 어려운 농촌현실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과 교류, 학습을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월례 학습회는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9월 학습회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