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활동소식

[마을 탐구생활6] 설천면 덕신마을 이야기

  • 남해마을공동체
  • 2023-05-09
  • Hit :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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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탐구생활

  :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남해시대가 같이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

 


여섯번째, 설천면 덕신마을 이야기입니다.

덕신마을은 180가구에 800여명이 살던 큰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인구가 많이 줄어 118가구 180여명이 살고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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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마을에는 꾸준히 이어오는 큰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300년 전통의 '덕신줄당기기'(덕신줄끗기) 입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과 개인의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964년도까지 하고 중단이 되었었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난것도있고, 결정적인 계기는 벼가 재래종에서 통일벼로 바뀌면서 볏짚이 짧고 약해 줄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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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994년 서울향우가 볏짚 줄을 재현한 줄을 보내주면서 명맥을 이어오다가

2001년 남해군과 남해문화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다시 본격적으로 재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시며 이때 비디오 촬영을 해두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장님께서 그동안 보관해온 줄당기기 관련 기록물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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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줄당기기'(덕신줄끗기)의 소중한 자료와 기록을 보존하기위해 디지털 변환작업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줄당기기'를 할 때 재래종을 재배해서 줄을 만드는데 이제는 매년 줄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하셨는데요. 행사를 준비하는데만 열흘이 넘게 걸리기도하고 줄이 100미터가 넘는데 마을분들이 나이가 드셔서 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같이 이어나갈 젊은이들이 마을에 없는것도 매년 새 줄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올해 사용했던 줄을 봤는데 이게 보통 정성으로 되는 일이 아니겠더라구요. 지금까지 유지해오신 마을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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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마을 중앙에는 고려시대 때 만든 '다물락(일명 여의주)' 이 있는데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다물락'의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연결된 남해시대 신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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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마을에는 덕신국민학교가 있었는데 폐교되어 현재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매입했다고 합니다.(박용식 이장님은 덕신국민학교 20회, 김태갑 덕신줄당기기보존회회장님은 4회 졸업생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야영장으로 운영 예정인데 한쪽에 마을의 옛날 자료 보관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폐교된 덕신국민학교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됩니다.


마을회관 한쪽에는 '공동거주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때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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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마을은 자연환경이 참 좋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물이 좋다고 합니다. 마을에 작은 골짜기가 18개가 있는데 그 곳에 다 물이 흘러 가뭄과 물 걱정이 없다고하고, 공기와 물이 좋아서인지 암환자도 없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로 마을에 다툼이 없어서 라고도 하셨는데요. 마을에 여러 사업이 들어오면 마을에 다툼이 생기기 쉽다고 하시며, 물론 한편으론 살기 편해지고 돈이 많아지는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전통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는게 마을을 살리는 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주민분들도 전통을 지켜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셨다고 합니다. 덕신줄당기기보존회 김태갑 회장님은 "시골이 시골답게 산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예전의 것들을 잘 보존하고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삶에 만족하며 천천히 가는것이 덕신마을이 장수마을이 된 비결인거 같았습니다.


마을에는 10가구가 넘는 귀촌인 가구가 있는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같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서로가 화합하며 잘 살아갈지를 계속 고민하고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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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전통을 끊지않고 계속 이어서 잘 보존해 온 덕신마을분들의 그 정성과 마음이 번져서 '덕신줄당기기'(덕신줄끗기)가 덕신마을것만이 아닌 우리 군의 '줄당기기'가 되어 화합의 한마당이 될 수 있는 남해군의 행사로 오래도록 지속될수 있기를 바랍니다.


 

 

덕신마을의 더 재밌고 자세한 소식은 남해시대신문(2023년 2월 23일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n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665

 

남해의 221개 마을을 다 가보는 그날까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 탐구생활'은 계속 됩니다.